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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나의 MBTI는 INFP

by 버니건반 2024. 3. 10.

INFP의 주기능 Fi 내향감정과 글쓰기.

 

어릴 때 방학숙제나 국어 숙제로 독후감 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고 하기 싫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내가 글쓰기에 약간이나마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든 것은 인터넷 게시판에 직접 창작한 짧은 유머 글을 올렸는데 재미있다는 반응을 받았을 때였다. 예전에 PC 통신 천리안 유머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김어준씨가 딴지일보 기사로 쓰고 싶다고 하여 승낙을 한적이 있다.

 

지금도 검색으로 찾아보면 읽을 수 있다.

 

 

기사 - [속보] 마우스볼 연쇄도난사건

1999.7.6.화요일딴지 엽기정보부 수습기자 CIH 바이러스로 홍역을 치룬 후 한동안 잠잠했던 컴퓨터업계에 보기드문 엽기적 사건이 발생하여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www.ddanzi.com

 

요즘으로 치면 페이크 뉴스인데 신문기사 같은 진중한 톤으로 별것 아닌 일을 크게 과장하여 쓴 글이다. 링크에 걸린 글은 김어준씨가 약간의 각색을 한 것 이다. 내가 쓴 원작은 진짜 신문기사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수습기자라는 타이틀을 받았고 필명 아무로는 그 당시에 JPOP 가수 아무로 나미에 팬이라서 그렇게 지은 것이다. 그 때 게재 조건으로 내 메일계정을 끝에 붙여 달라고 했는데 그 메일 주소로 자기가 범인을 잡았다는 팬레터 같은 메일이 10여통 이상 왔었다.

 

나는 INFP의 주기능인 내향감정 Fi를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어떻게 글을 쓰느냐에 따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 감정을 동요 시킬 수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다. 나에게 글쓰기는 스트레스 해소, 시간 때우기, 생각의 발산 정도일 뿐 작가로서의 수준이나 능력은 없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짧은 단편소설 정도는 한편 써보고 싶다.

 

 

INFP의 부기능 Ne 외향직관.

 

외향직관은 연상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물을 마주했을 때 그것과 비슷하거나 관련성이 높은 것은 몇가지를 빠르게 연상하여 떠올리는 것이다.

 

내가 INFP이니까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된다.

 

예전에 영화 감상후기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영화의 줄거리만 대충 요약한 것이 아니라 그 영화의 시대적 배경, 음식, 음악, 캐릭터들의 심리상태까지 좀 장황하게 쓴 적이 있다. 일부러 그렇게 쓰려고 한 것은 아니고 줄줄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그렇게 했다. 연상은 무의식적으로 떠올랐고 그것을 잘 정리한 결과가 감상후기로 만들어 진 것이다. 외향 직관으로 떠올린 것들의 공통점을 잘 정리하면 예리한 통찰력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통찰을 이끌어 내는 직관.

 

"이 앱은 사용자 메뉴가 직관적이다." 이런 표현을 평소에 사용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직관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MBTI 검사 이후에 직관에 대해서 검색을 하여 대략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나에게 직관은 이런 것 이다.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음악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된 것 여러 개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의 연관성을 빠르게 파악하여 통찰을 이끌어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연상으로 떠오른 것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책, 영화, 드라마, 인터넷, 경험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정보들이다. 그래서 평소에 새로운 정보, 지식 등에 호기심이 많고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굳이 외우지 않아도 머릿속에 쉽게 각인 되는 편이다. 암기력과는 무관한 것 같다.

 

인프피는 평소에 자신의 직관을 유의미한 통찰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INFP의 외향직관을 극대화 하려면 관심 분야 말고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여행, 전시회 관람 같은 외부활동도 결국에는 외향직관으로 이어진다.

 

스포츠.

 

농구, 배구, 야구, 축구, 격투기 등의 스포츠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손흥민이 골 넣은 장면 하이라이트나 해외반응 찾아 보는 것이 전부다.

 

유일하게 평균적으로 남들 보다 잘하고 좋아하는 스포츠는 수영이다. 주변에 보면 의외로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영은 다이빙 빼고 잠수, 자유형, 배영, 평영을 중급 정도는 한다.

 

 

예술.

 

사진, 음악, 영화,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정도는 아니다. 그냥 취미 수준이다. 과거에 집에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흑백 사진을 현상과 인화를 하기도 했고 영화관에서 영사기사로 일한 적이 있다. 지금은 늦은 나이에 재즈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외국어.

 

중고등학교 시절의 영어 과목은 항상 1등급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어는 한마디도 못한다. 영어 시험문제를 잘 푸는 것만 배웠지 정작 회화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 영어회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며 잠깐 따라해봤지만 당장 나에게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작심삼일로 끝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가 일본어였다. 그래서 일본어의 기초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책 이전에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JPOP 음악을 즐겨 들었다.

 

수학.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었고 등급도 가장 낮았다. 문제지를 안 보고 OMR 카드에 객관식 정답 번호를 표기한 적도 있다.

 

IQ 지능.

 

MBTI 평균 지능 순위를 보면 INTJ, INTP, INFP 순으로 3위다. 학창시절의 지능검사 결과 내 IQ는 106으로 나왔다. 평균치 보다는 살짝 높지만 그렇다고 120이 넘어가는 영재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

 

인파로 북적거리는 널리 알려진 곳 보다는 작은 시골 마을이나 소도시 여행을 선호한다. 네이버 지도로 그런 곳을 사전에 검색하여 여행 계획을 짜는데 아무리 시골이라도 최소한 편의점과 버스터미널이나 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선택한다.

 

인터넷.

 

INFP인 나에게는 축복이나 다름 없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그것을 다시 정리하여 발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석기 시대였다면 INFP는 적극적인 사냥 행위 대신 낮에는 수렵채집 활동 하다가 밤에는 동굴 속에서 벽화를 그렸을 것 이다. 물론 인터넷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같겠지만 INFP에게는 더욱 더 유용한 도구가 아닐까 싶다.

 

MBTI.

 

MBTI를 맹신하지 않는다. 사람은 16가지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고 그 중에 1-2개가 극대화 된 것이 MBTI의 결과이며 MBTI는 서로 상호보완의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끝-